메르스여파가 지나 다시 동네가 부적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것도 모르게 비가 조금와서 가뭄은 여전히 근심거리입니다만 물쓰기 부담은 조금 줄었습니다.
초복이 지나 여름이 한껏 다가왔으나 또다른 태풍기미에 바람이 시원히 붑니다. 여름한철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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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 영화 [이끼]가 다시 보고 싶어져서 만화로 보았습니다. 만화 [이끼]는 처음인데 윤태호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끼]의 주제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제 생각에는 '위선'인 것 같습니다. [이끼]는 특히 수행자의 위선이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수행자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여 생식 소식 호흡멈춤 명상 고통참기 등 실천하였지만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위선'때문에 끝내 그 누구와도 평화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아들이 복수인지도 모르는 복수를 대신해주는 것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부처님은 [썅웃따니까야]에서 높은 수준의 다섯 가지 결박을 말씀하시면서 미세한 물질에 대한 집착과 비물질에 대한 집착을 여러차례 경고하셨는데, 혹시 [이끼]의 아버지도 비물질에 대한 집착을 해서 그런걸까 생각하며 보았습니다. 미세한 것들을 분명히 분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안의 '위선'이나 잘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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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메르스에 감염된 의사의 동선을 발표한 6월 초를 시작으로 서울지역 동사무소, 문화센터 등의 교육활동이 모두 정지하면서 저의 요가연구도 함께 정지하였습니다. 가까스로 설문조사를 마무리하고 떨리는 가슴으로 눈을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저의 연구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시작도 못하고 정지한 연구들이 수두룩했으니까요. 메르스로 멈추기 전에 조사가 끝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번 겨울에 졸업하면 좋겠다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바둥바둥 연구결과를 정리하고 종이에 기록하여 마무리하느라 방학에 콩튀듯 마음쫓겨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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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를 위한 간호] 요가교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의 조언대로 한명만 붙잡고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가 "한명만 붙잡고 있었는데 어느새 2만명이 넘었다"라고 말했다고 감마 수녀님에게서 배웠습니다. 욕심과 허위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냥 한명만이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진행합니다. 요가가 무엇인지 요가수행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아사나 할 때 호흡을 할 때 명상을 할 때 순간순간 어떻게 느끼는 것인지 제가 아는 것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다행히 지성이 충만한 간호사라 잘 알아듣고 따라합니다. 이럴 때보면 요가는 지성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것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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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방법과 원리가 무엇인지 부처님 직강으로 배우고 있는 것 같아 늘 수련이 즐겁고 흥미롭습니다. 부처님 말씀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사람들이 왜 그토록 따르고 믿고 의지하는지를 이제서야 조금씩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듯이 어둠을 밝혀주듯이"라며 칭송하는 반열에 한걸음 다가갑니다.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좋은 요가강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