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파랗게 파랗게 보여서 늘 기분좋은 가을입니다.
봄과 가을에 부는 바람이 그렇게 차이가 나나봅니다. 그러니 이렇게 아름답게 하늘이 빛납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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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앙굿따라니까야(1권)를 읽습니다. 전재성 선생님의 것으로 읽는데 한구절 한구절이 마음을 쑤시는 듯 괴로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돌보아 주는 듯 해서 위로감을 느낍니다. 부처님의 말씀이 너무 상세하고 친절해서 2600년 전 글인데 현재의 저에게 조언을 해주는 듯해서 아침 저녁으로 기쁘게 읽습니다. 읽을수록 어쩌면 부처님은 이토록 친절하실까 감탄합니다. 이 친절함을 저도 정말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읽은 내용으로는 경전의 바른 해석이 사람들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단어와 단어를 비슷하게 잇는다고 해도 틀리게 해석하면 사람들의 불행과 불익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라는데 마음 한켠에 반성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요가수트라의 현재 우리말 번역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무엇이 바른 것인지 알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단어 자체는 바르게 우리말로 표현되어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살펴본 7~8종의 요가수트라 번역물은 안타깝게도 서로 다른 것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요가수트라를 바르게 이해해보자라는 뜻으로 기세좋게 컴퓨터에 옮기기 시작한지 2년이 되니 어느새 600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요가수트라 하나를 붙잡는데도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부족한 것을 느끼는데 다른 경전도 줄줄이 있으니 마음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냥 나머지는 포기하고 요가수트라 하나만 붙잡고 앞으로도 몇년을 더 헤맬 것 같습니다.
요가수트라 해석에 시간을 들이면서 드는 생각이 '아~ 이래서 카야발라담 요가원의 교수가 그렇게 여러 사람을 붙들고 씨름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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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을 자주 만납니다. 간호윤리, 간호과정, 간호관리, 병태생리과목 등 뭐 이리 많이 선택했는지 저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꾸역꾸역 한주를 후다닥 보냅니다. 21세~23세 학생들의 반짝반짝 돌아가는 두뇌의 명료함과 맑음을 보면서 한편으로 부러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좋은 관계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히 1/3의 학생들이 '왜 사나'부터 '바르게 사는 건 뭔가' 등의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철학적인 고민을 하는 학생들에게 이 고민을 계속 이어가게 하면서 좋은 방법으로 안내할 만한 것이 요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함께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희망이 조금 생겼습니다.
지금은 간호학으로 만났지만 다음에는 요가로 만나면 좋겠다고 혼자 즐거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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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추석입니다.
벌써 신문에는 젊은 며느리들의 주장이 거세게 실리면서 시댁어르신들이 제대로 깨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전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주장이었겠지만 시대가 바뀌어서 며느리들을 손님으로 대접하지 않으면 앞으로 명절에 며느리를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추석부터 며느리의 마음을 잘 돌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고 마시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