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는 모르겠는 5월입니다.
비가 오면 시원하고 바람불면 기분좋은 날씨에 모두 건강하고 안녕하신지요.
지난번 아오마 선생님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 덕에 5월이 훌쩍 지나간 것 같습니다.
감사의 달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감사한 사람들에게 이런 때를 핑계삼아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는 쑥스럽지만 하고나면 마음 속이 시원하고 상대방도 좋아하니 늘 오월을 의미있게 챙깁니다. 감사한 사람이 연구할 때마다 왕창왕창 늘어나지만 전화통화나 문자로 안부를 묻는 일이 시간이 갈수록 소중하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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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수트라는 읽으면 읽으수록 궁금해지는 독특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쌍윳따니까야 속에서 만나는 부처님의 말씀을 읽다보면 요가수트라의 경구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 읽었다가 저 책 읽었다가 합니다. 어느 절에서 부처님의 말씀과 순서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것을 발견했을 때는 전율이 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게 희열인가 싶습니다.
우리말을 아름답게 써서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전재성 선생님의 쌍윳따니까야를 읽어서인지 요가수트라의 번역본이 매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아직 영문까지 검토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말로 번역된 5~6종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의미와 매끄러움에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꺄아발라담 도서관에서 산 요가수트라 책의 머리말에서, 요가수트라는 인도사람들도 잘 모르는 산스크리트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산스크리트어를 깊이 공부한 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수행이 깊은 사람들이 설명해야만 가능한 오묘한 측면이 있어서 해석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였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번역본은 그 두 측면에 덧붙여 우리말도 잘 하는 사람이 번역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요가만 아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나온 모든 수행체계와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체험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만 요가수트라를 그나마 사실에 가깝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참나'라는 존재를 직접 체험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참나라는 존재를 다른 수행체계에서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알면 알수록 미궁에 빠지면서 더 궁금해지는 요가수트라입니다.
부처님께서 탐구의 집중을 기반으로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인지 탐구가 점점 재밌어지고 신기하게 느껴지고 몰입되는 것 같고 아주 미세한 차이와 변화를 알아차리는 맛을 알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요가는 무한히 깊이 있는 탐구를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너무 신나고 기쁩니다. 간호만 했으면 탐구의 깊이가 달라 저는 아마 숨막혔을 것입니다.
평균나이 70대 어르신들과 요가를 하는 맛은 또 다른 탐구를 가능하게 합니다. 저의 체험만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체험을 듣게 되니까요. 또 영화와 신문에서 본 노인 건강문제를 짚어내며 아사나, 호흡, 명상을 정성스레 하도록 유도하면 모든 참여자들이 끝까지 진지하게 참여하십니다. 그 맛도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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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은 이제 중반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겨울에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바둥바둥 기어가듯이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것도 이제 정리단계입니다. 지도교수님과 용산구 치매지원센터를 비롯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