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별고없이 안녕하셨어요?
가뭄으로 물쓰기가 조심스러웠는데 어제 한바탕 무섭게 비가 내려서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아침에 거리를 산보하니 나무냄새 풀냄새 꽃냄새로 코가 오랜만에 호강했습니다.
하늘도 파랗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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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전 국민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메르스로 서울 경기지역이 홍역을 치르고 있는 시기에 순천대학교에 강의를 갔는데 학생들이 제 주위에서 멀리 앉았습니다. 기침을 하지 않으니 다시 가까이 앉았습니다. 종강까지 제가 메르스를 옮기지 않을까 하여 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나마 종강을 해서 다행입니다.
메르스 파동이 한달쯤 되니 피로도가 증가한 면도 있지만 담담해지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을 넘어서 지역사회에서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저 자신의 방역을 점점 포기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예전에 A형 간염 바이러스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기 때문에 메르스로 고통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일지 조금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또 그 고통을 감내할 생각에 무섭기도 하지만 정부의 방역이 실패한 이상 어쩔 수 없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모두 최대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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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대학 학장님의 요청으로 [간호사를 위한 간호] 프로젝트에 요가교실을 하루 진행했습니다. 요가를 마치고 "요가를 계속 하면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이 치유된다."고 말했더니 어느 간호사분이 자신의 고통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수업을 마친 것에 마음이 걸려 그 간호사님과 일대일 요가교실을 지속하기로 하였습니다. 여름방학에 여러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과도한 스트레스 증상에 시달리는 간호사에게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일이 많아 일요일도 출근하는 주제에 무슨 생각을 한건지 알 수 없습니다. 아이고. 에휴.
아무튼 간호사 요가교실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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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즐겨 공부합니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요가는 과학같기 때문입니다. 특히 물리학에 관심이 있습니다. 물리, 화학, 생물을 깊이있게 공부하면 요가를 더 잘 탐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학동아]를 정기적으로 읽는데 오늘은 의미심장한 말을 읽었습니다.
2013년 노벨생리의학상 랜드 셰크먼 교수의 조언이었는데, "의사들처럼 기존의 학문을 외워 적용하는 것보다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는데 더 큰 재미를 느꼈다."고 하면서 자신이 의사가 되지 않고 과학자가 된 이유를 설명하였고, "남들이 생각하지 않은 주제를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새로운 경험"이 과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의 설명이 요가수행자의 설명과 유사할때마다 감탄을 하며 과학에 더 친근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톨스토이의 경고도 늘 새기면서 과학을 공부합니다. 작은 것에 대한 과학적 탐구가 사람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저렇게 요가가 더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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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서울은 텅 비었으나 서울 하늘은 맑고 푸르릅니다.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시고 건강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